에이트 - 이지성
한줄평
AI를 숭배하는 책. 근데 읽으면서 혹하게 된다.
평점(3.5/5.0)
읽은 이유
군대에 오고 나서 처음으로 독서를 하기로 마음먹었다.
온갖 자기개발서들이 눈에 띄었지만 나의 가장 마지막 독서였던 AI와 관련된 책을 읽고 싶었다.
전공과 관련이 깊기도 하고, AI를 깊게 탐구할 자신은 없었지만 컴퓨터 전공을 한 이상, 그리고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이상
AI에 대한 이해는 필수적이라는 것을 고등학생 때부터 알고는 있었다.
현 AI의 기술력, 트렌드 등을 알고자 하였으면 다른 기술 동향에 관련된 책을 읽었을 것이다.
이 책을 통해선 AI를 바라보는 관점을 넓혀보고자 하는 단순한 목표만을 가졌다.
주요 내용( '- ' 이후 내용은 책의 내용이 아닌 사견)
이건희 "버스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모르고 탄다면 그것은 버스를 타는 것이 아니라 버스에 실리는 것이다"
- 내가 AI 분야를 전공하진 않더라도,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이상 AI 기술 사용은 필연적일 것이다.
AI를 잘 알게 된다면 발전된 AI에게 대체당하기보다, 이를 잘 이용하는 개발자가 되어 디자인이나 마케팅 같은
내 전문분야가 아닌 곳에서 AI에게 도움을 받고, 코딩과 같은 업무 능률도 끌어올려 1인 개발이나 창업 같은
야심 찬 꿈을 꿀 수도 있을 것이다.
인공지능 시대에 주입식 교육은 의미 없다. 이건 총이 발명되었는데 좋은 활을 만들고 쏘는 법을 가르치고 있는 것과 같다.
인간 고유의 활동인 '독서', '사색', '성찰' 등을 통해 자신을 새롭게 만들어가고 있는 사람들은 인공지능에게 대체되지 않을 것이다.
인공지능 시대에 대비한 교육은 현재 지배계급에서만 이루어지고 있다.
엘론 머스크는 자기 아이들을 자퇴시키고 애드 아스트라라는 본인이 세운 사립학교에서 인공지능에게 대체당하지 않는 인재를 기르는 교육을 한다. 모든 교육활동을 소크라테스식 대화법으로 운영하고 인류가 당면할 문제와 해결책을 철학적 대화와 토론으로 도출한다. 기업가정신, 리더십, 수학, 과학, 공학, 인공지능 등을 배우고 경제를 배우기 위해 가상 통화를 사용하기도 한다.
인공지능에게 법률을 맡기는 리걸테크, 인간 교사보다 우수한 인공지능 교사, 인간에게 더 친근한 인공지능 의사
- 작가는 전문직들이 대체될 것이라는 지나친 비관론을 책 전반에 녹였기 때문에 이는 비판적인 접근을 할 필요가 있다.
다만 내용 자체는 사실에 기반하였기 때문에 위험성 정도만 인지하고 보다 우리가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에 집중하자.
코딩 같은 뉴칼라 직군도 블루칼라, 화이트칼라를 넘어서 쉽게 대체 당할 수 있다.
따라서 뉴칼라 교육과 코딩 교육을 '공감적 능력과 창조적 상상력'을 갖추면서 해야 한다.
- 봉사와 헌신과 공감. 예수의 길을 걷는 것이 인공지능에게 대체당하지 않는 길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말의 뜻은 알겠으나 봉사와 헌신으로 어떻게 돈을 버나? 특이점이라도 와서 모두가 풍요롭게 살 수 있는 세상이 오지 않는 한
나는 다른 사람과 차별성을 갖추어 가치를 만들고 이를 바탕으로 '돈을 벌어야 한다'.
공감적 능력과 창조적 상상력을 통해 사람들의 '니즈'를 파악하는 정도로 적용하면 될 것 같다.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창조하거나 기존 지식과 기술에 혁신을 일으키는 생각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 결국 기존 지식을 잘 아는 것도 중요하다. 기술의 발전이 나에게 모든 것을 떠먹여 주진 않는다.
여전히 열심히 공부하고 트렌드를 따라가야 하는 이유이다.
인공지능뿐만 아니라 세계의 각종 기술이나 트렌드 동향 (경제, 환경, 정치 등)을 잘 파악하는 능력도 중요하다.
● 대체되지 않는 나를 만드는 방법
1. 철학서를 읽고 내용을 이해 -> 철학자의 사고법을 도구 삼아 내 논리를 만들기 -> 내 생각을 글로 쓰고 사람들과 나누기
2. IT 기기와 멀어져 독서와 사색을 하고 예술과 자연을 접하며 다른 사람과 진실되게 교류하여 자기만의 인간성과 창조성을 강화
3. 나만의 평생 유치원을 설립 - 간단하게 시작하여, 좋아하는 것을 하고, 뭘 할지 모르겠으면 이렇게 저렇게 해보고, 실험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며, 같이할 친구를 찾고 아이디어를 공유하며, 남의 것을 모방해도 좋으니, 아이디어를 기록하며, 만들고 분해하여, 포기하지 않고 실천해라.
4. 노잉을 버리고 비잉하고 두잉하라- 창조적 공감으로 발전, 승화시키려는 노력을 통해 혁신을 불러일으켜야 한다.
- 그 공감을 위해 도구적 방법으론 인공지능도 이해하지 못한 '심리학'을 채택할 생각이다.
AI는 여전히 주식시장을 예측하지 못한다. 주식시장은 비이성적이며 사람들의 심리에 의해 좌지우지되기 때문이다.
이렇듯 '계산'으로 접근하기 힘든 분야인 심리학을 '공감'을 통해 접근해 보는 것은 어떨까.
(물론 계산을 통해 접근하고자 하는 노력도 있다.)
5. 생각을 전환하고 디자인 씽킹하라 - 공감하고 문제를 새롭게 정의하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내라. 시제품을 만들고, 시험하고, 검증하라.
인공지능은 트롤리 딜레마를 해결할 수 없다.
인공지능이 마주할 윤리, 도덕적 문제를 미리 헤아려 짐작하고, 이를 해결하는 능력을 가진 기업과 인재가 돼야 한다.
'분노의 포도'라는 소설 속 트랙터 경작을 한 농부 이야기와 도스토옙스키가 집필한 '죄와 벌' 등의 문학을 통해
인공지능 시대에 인류가 마주할 문제를 대입해 보아라. 이것이 철학과 문학의 융합이다.
+문화인류학적 여행을 경험하라
+성공한 롤모델을 따라 하라
책을 읽고 나서 든 생각
AI는 참 애증적인 녀석이다.
AI를 탐구해서 학생부 종합에 적어내어 대학에 수시 전형으로 합격했고,
인공지능 과목이 몇 안 되는 전공 학점을 올려준 과목 중 하나지만,
대학원을 가야만 딥하게 다룰 수 있고,
인공지능이 워낙 빨리 발전하는 바람에 내 전공인 컴퓨터 전공, 개발자 영역마저 침범하기 직전에 이르렀다.
이 책을 읽을 당시만 해도 chat-gpt가 사람들에게 친숙했을 시절이다.
수능 수학 15번도 틀리고, 코딩 테스트는 백준 기준 실버 난이도도 종종 틀리며,
논리적 사고를 요구하는 피셋(PSAT)같은 문제는 AI에게 택도 없었다.
그런데 독후감을 쓰는 지금 Open AI의 o1이 세간에 공개되었고, 위의 한계점들은 가뿐히 뛰어넘는 AI가
하루가 멀다 하고 업그레이드된 채 출시되고 있다.
아직 정식출시 되지도 않은 o1의 기능은 변호사, 회계사는 물론 자기 분야의 직업인 개발자 자리까지 넘보고 있다.
기술의 인력 대체에 있어서 최근 들어 느낀 생각은 그 기술이 해당 영역을 얼마나 잘 대체할 수 있냐에 따라
실제 인력 대체가 이루어지는 것이 아닌,
기존 밥그릇을 얼마나 잘 지켜낼 수 있는 영역인지에 따라 AI의 인력 대체를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기술이 실생활에 적용이 되려면 많은 감사, 감독 및 법률을 통과해야 할 텐데 그 감사를 회계사가, 그 감독을 법조인이 한다.
흔히들 대한민국에서 '사자' 직업으로 불리는 직업들은 '협회'의 힘이 강하다.
AI가 그들의 밥그릇을 빼앗을 때는 이미 협회의 힘이 없는 대부분의 직업들은 다 대체당한 후일 것이다.
물론 기술직에서도 노조의 힘이 강하긴 하다. 그러나 대부분 블루칼라 직군이 노조를 이루지 개발자 같은 영역은
개개인이 경쟁하고 성장하기 바빠서 그런진 몰라도 노조나 협회 등 단체의 힘이 매우 약하다.
이런 상황에서 AI의 기술발전이 정작 자기를 만들어준 개발자 직군의 티오부터 가장 잡아먹을 수 있을 거란 걱정도 든다.
책에서 AI에게 대체당하지 않기 위한 방법을 이리저리 설명해 주긴 하였다.
가장 와닿는 건 'Knowing 보다 Being과 Doing을 하라'라는 조언이었다.
책에서 설명하는 Being: 자기 인식을 통해 조직 구성원과 고객에게 깊은 영향을 미치는 가치와 신념을 만드는 것
책에서 설명하는 Doing: 기존 기술에 혁신을 일으키거나 새로운 사업을 창조하는 것
위 개념에 Being과 Doing의 원초적인 의미인 '실행하기'를 더하여 해석해도 좋을 것 같다.
알기만 알고 실천으로 옮기지 않는다면 나보다 훨씬 많이 알고 있는 AI에게 대체당하기 쉬울 것이다.
앞으로 전공을 더 공부하고 대학생활을 즐기고,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으며 살아갈 것이다.
그 과정에서 내가 해보고자 하는 것, 하고자 하는 것이 생긴다면 그땐 주저하지 않고 '실천으로 옮겨서'
내가 다른 사람들과 차별되는, 또 AI와 차별되는 강점을 나의 업에 적용하고 싶다.
이런 사람에게 이 책을 추천
AI에 대한 인문학적 관점을 넓혀보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
관련된 이미 읽은 책 리뷰 링크나 앞으로 읽을 책 적기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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